이 한국의 전래 동화는 나무꾼이 개성화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개성화는 정신의 무의식적인 측면과 의식적인 측면을 통합하여 완전성을 달성하고 자신의 진정한 자아가 되는 과정을 말합니다.
전래동화 '호랑이 형님' 줄거리
옛날 한 나무꾼이 가난한 나머지 호랑이한테 잡아먹히겠다며 산을 넘어가는데, 도중에 진짜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막상 호랑이를 만나 겁이 난 나무꾼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호랑이에게 “아이고 형님!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저에게 형이 하나 있는데 죽어서 호랑이가 되었다고 하더니 바로 그 형님이시군요!” 그러면서 어머님이 형님을 그리워하니 당장 뵈러 가자고 하였습니다. 이에 호랑이가 그 말을 믿고서 “지금 당장 어머니를 뵙고 싶지만, 호랑이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없다”라고 거절했습니다. 그 뒤로 꼬박꼬박 호랑이가 돼지를 가져다 놓으니 그것으로 나무꾼과 어머니는 부자로 살게 되었고 나무꾼은 호랑이가 얻어준 색시에게 장가도 들었습니다.
몇 년 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자 호랑이가 돼지를 가져다 놓는 일도 사라졌는데 궁금해진 나무꾼이 예전 호랑이가 살던 굴에 가 보니 새끼 호랑이들이 꼬리에 흰 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우리 할머니는 인간인데 할머니께서 돌아가시자 아버지도 식음을 전폐하다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꼬리에 흰 댕기를 드리고 있는 거예요.”라고 하였습니다. 나무꾼은 호랑이의 효성에 감동해서 어머니 산소 옆에 나란히 묘를 써주었다고 합니다.
융 심리학 관점의 이야기 해석
나무꾼이 호랑이와 마주친 것은 그의 정신의 그림자적인 측면과의 대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림자는 개인이 거부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어둡고 억압된 정신의 측면을 나타냅니다. 이 이야기에서 나무꾼은 처음에는 호랑이를 무서워하지만, 도망치는 대신 호랑이와 관계를 맺고 죽은 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연결되어 자신의 의식에 통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호랑이가 된 형에 대한 나무꾼의 이야기는 자신만의 변신과 성장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 가난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나무꾼은 호랑이를 힘차고 번성한 동물로 봅니다. 이것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고 싶은 나무꾼 자신의 욕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호랑이가 자신의 가면을 벗지 않고 어미를 만나려 하지 않는 것은 호랑이 자신의 진정성에 대한 욕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무꾼이 호랑이와 결탁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려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나무꾼이 그 후에 얻은 부와 호랑이가 그에게 준 여인과의 결혼은 그 자신의 그림자를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그의 진정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기 호랑이가 매는 흰 방울은 순수함과 순수함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데, 나무꾼은 이를 개성화를 향한 자신의 여정의 결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나무꾼이 어머니 묘소 옆에 호랑이 묘를 쓰기로 한 것은 조상의 연줄이 중요하고 자신의 과거와 유산을 기리는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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