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래 동화인 이 이야기는 자아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무의식을 의식적인 정신으로 통합하며, 전체성과 완전성의 달성을 나타내는 해피엔딩 이야기입니다.
전래 동화 '구렁이 새 신랑'
줄거리 옛날 옛적에 어느 마을에 아이가 없는 할미가 살았습니다. 할미는 날마다 돌미륵님께 아이를 가지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미는 아이가 아니라 구렁이를 낳았어요. 할미는 자신이 낳은 구렁이가 징그러워 독에다가 넣고 삿갓으로 덮었습니다. 옆집 정승댁 세 딸이 이를 보러 왔습니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구렁이를 보더니 침을 뱉었어요. 그런데 착한 셋째 딸은 ‘구렁동동 새신랑이 앉아있네”라고 말해주었답니다. 구렁이는 셋째 딸에게 반하고 말았어요. 구렁이는 할미에게 혼인하고 싶다고 졸랐어요. 할미는 어쩔 수 없이 정승댁에 찾아가 구렁이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러자 셋째 딸이 구렁이와 혼인하겠다고 말합니다. 들으면 다 깜짝 놀랄 이 혼사는 그렇게 해서 이루어지고 드디어 첫날밤 신기하고도 재미난 일이 벌어집니다. 기름 단지, 밀가루 단지, 꿀단지에 뒹군 구렁이가 멋지고 잘생긴 사람으로 변한 것입니다. 하지만 셋째 딸을 시기했던 두 언니가 새신랑이 잘 간직하라던 허물을 태워버림으로써 셋째 딸의 고초는 시작됩니다. 새신랑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 바랑 메고 장삼 입고 고깔을 쓰고 새신랑을 찾아 나선 셋째 딸은 온갖 시험 끝에 다시 새신랑과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융 심리학 관점의 이야기 해석
융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이야기는 대립의 결합을 중심 주제로 하는 변형의 원형적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뱀은 의식에 의해 억압되고 거부된 정신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측면을 나타내는 무의식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돌미륵님에 대한 할머니의기도는 이러한 무의식적 요소를 의식적인 정신으로 통합하려는 열망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뱀의 탄생은 이러한 억압 된 요소의 출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추하거나 혐오스러운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정신의 측면입니다. 할머니가 삿갓으로 뱀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은 정신의 이러한 떠오르는 측면을 숨기거나 부정하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옆집 부잣집 세 딸 의식 정신의 다른 측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뱀에게 혐오감으로 반응하는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정신의 본능적이고 비합리적인 요소를 거부하는 의식의 이성적이고 판단적인 측면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뱀을 잠재적 파트너로 보는 셋째 딸은 의식적인 정신에 대한 직관적이고 수용적인 측면을 나타냅니다.
뱀과 셋째 딸의 결혼은 결합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뱀은 정신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요소를 나타내고 세 번째 딸은 의식적이고 이성적인 측면을 나타냅니다. 뱀이 기름항아리, 밀가루항아리, 꿀항아리 속에서 뒹굴다가 잘생긴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은 무의식적 요소가 의식적 자각으로 전환되는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질투심 많은 언니들과 그 이후의 행동은 그림자의 파괴적인 힘, 또는 정신의 억압되고 거부된 측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셋째 딸의 고통은 개성화의 길에서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시련과 고난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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